4명만 남았던 필터 대리점 Yesiang, 첨단 반도체 공장의 케미컬 필터 공급업체로

2005년 Chuang Shih-chieh(莊士杰)가 캐나다에서 대만으로 돌아와 가업을 이었을 때, Yesiang에 남은 사람은 4명뿐이었다. 20년 뒤, Yesiang의 케미컬 필터는 첨단 공정 공장의 클린룸에 쓰이고 있다. 2026년 9월 24일, Yesiang의 주가는 대만 흥궤 시장에서 681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Yesiang의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 10.38 대만달러에서 2025년 2.64 대만달러로 떨어졌다. Yesiang의 집계에 따르면 첨단 공정 공장에서 아직 20개 이상의 단계별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Yesiang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대만에 돌아왔을 때 회사에 남은 사람은 4명뿐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비서, 그리고 저였죠.” 2005년, 현재 Yesiang Enterprise의 회장 겸 사장인 Chuang Shih-chieh는 캐나다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Yesiang이 대리하던 해외 업체는 이미 대리권을 회수했고, 연 매출은 3,000만 대만달러(약 12억 8,000만 원)까지 줄어 있었다. “아버지는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이라는 걸 저에게 말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 뒤 20여 년의 노력을 거쳐, Yesiang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케미컬 필터 공급업체가 됐다. Yesiang은 2026년 10월 초 대만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Chuang 회장은 2026년 매출이 30억 대만달러(약 1,277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년 9월 24일 Yesiang의 주가는 흥궤 시장에서 681 대만달러(약 2만 9,000원)를 기록했다.
흥궤(興櫃) 시장은 대만 기업의 주식이 증권거래소나 장외시장에 정식 상장되기 전에 거래되는 시장으로, 가격 제한폭이 없다. Yesiang은 2026년 3월 25일 흥궤 시장에 등록됐고, 대만 장외시장 운영 기관인 대만증권장외매매센터(TPEx)가 공시한 기준가는 602 대만달러였다.
케미컬 필터는 반도체 공장 클린룸의 공조 시스템과 생산 장비에 설치돼, 눈에 보이지 않는 산성, 알칼리성, 유기성 가스 분자를 걸러낸다. 이런 분자가 웨이퍼에 달라붙으면 칩에 결함이 생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회사가 이제는 반도체 공장 첨단 공정의 수율을 지키는 존재가 됐고, 대만 반도체 생태계의 큰 승자 가운데 하나가 됐다. Chuang 회장이 이끄는 Yesiang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Yesiang은 1987년 미국 대기업의 케미컬 필터 대리점으로 출발해 2002년 대리권을 잃었다
Yesiang Enterprise는 1987년에 설립돼 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처음에 Chuang 회장의 부모는 미국 케미컬 필터 브랜드의 대리 판매를 중심으로 산업용과 석유화학용 필터를 팔았다. 고객은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台塑)의 제6나프타분해단지(六輕)와 국영 대만중유(CPC) 같은 기업이었다. 전성기에 Yesiang은 이 브랜드를 대만 1위로 키웠고, 직원도 20여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 베트남 등지로 옮겨 가면서 Yesiang의 실적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일을 배운 직원 일부는 나가서 회사를 차리고 옛 직장과 경쟁했다. 설상가상으로 2002년 대리하던 미국 대기업이 Yesiang과의 대리점 계약을 끝내고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 대만으로 돌아온 Chuang 회장은 자체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Chuang 회장은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10년을 공부했고, 토론토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전문 엔지니어다. 2005년 대만으로 돌아왔을 때 석유화학 산업은 대만을 떠나고 있었지만, 그는 대만 반도체 산업이 부상하는 것을 보고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 개발로 방향을 정했다. 이 필터는 클린룸 안의 공기 중 분자 오염물질(AMC, Airborne Molecular Contamination)을 걸러내며, 산성 가스, 알칼리성 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대상이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Chuang 회장은 기술적 돌파구를 찾으려면 여과재 자체에서 출발해 소재 개질, 유체역학, 공정과 구조 설계, 재생으로 영역을 넓히고, 이를 통합해 더 나은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Yesiang이 지향하는 역할은 분명합니다. 반도체 공장 수율의 수호자가 되는 것입니다.”
Yesiang은 2008년 대만 남부과학단지에서 대량 수주를 따냈지만, 대형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은 번번이 뚫지 못했다
그래서 Chuang 회장은 2005년부터 2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의 외기 처리용 공조기(MAU) 여과 시스템 인증을 받았고, 몇몇 공장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외기 처리용 공조기는 공장 외부의 공기를 정화한 뒤 클린룸으로 공급하는 설비다. 그러나 스웨덴의 Camfil(康法)과 대만 현지 업체 Greenfiltec과의 경쟁 속에서, Yesiang은 대형 반도체 기업 공략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Camfil은 1963년 설립돼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공기 여과 업체로 전 세계에 공장 30곳을 두고 있다. Greenfiltec은 2014년 설립돼 대만 타오위안에 본사를 둔 케미컬 필터 업체로, 2021년 대만 장외시장에 상장했다.
Yesiang은 2008년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만 경제 매체 Anue(鉅亨網)와 공상시보(工商時報)의 2026년 3월 보도에 따르면, 2008년 타이난의 남부과학단지에 있는 한 반도체 공장이 유기황 오염을 겪으며 수율이 떨어졌다. 쓰고 있던 외국 업체의 필터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Chuang 회장은 자신의 소재 전문성을 살려 맞춤형 필터를 개발했고, 그 성능은 외국 제품의 12배였다. Yesiang은 이를 계기로 대량 주문을 따냈다.
Chuang 회장에게 2018년은 중요한 해였다. 당시 Yesiang은 이미 마이크론 공장에 제품을 납품했고,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Yesiang의 필터를 채택한 상태였다. 그러나 특정 고객 앞에서 Yesiang은 번번이 좌절했다. 그는 “대만계 공장이 유럽 업체의 솔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미국식 기술 접근법을 따라온 Yesiang이 진입하기 어려운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Chuang 회장은 이렇게 회고한다. “당시에는 의문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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