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천문학적 성과급으로 급한 불을 껐다. TSMC는 노조가 없는데도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없다——두 제도는 무엇이 다른가?

최근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일어났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태는 5월 말에 일단락됐는데,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임금 협약을 가결해 반도체 작업자에게 평균 약 34만 달러(약 5억 2,0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수 있었던 파업을 피했다.
다만 한국 언론 『한겨레』의 기자가 이 사태에 대한 내 견해를 물으면서, 아울러 TSMC와 대만 전자업계의 상황도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를 조사해 그 소회를 기자에게 전했고, 이 칼럼에서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삼성전자에서 이번에 왜 파업이 벌어졌는지 보자. 주된 원인은 성과급을 둘러싼 다툼으로, 노조는 ‘성과급 산정식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불투명성에 관해서는, 삼성은 성과급을 계산할 때 먼저 ‘자본비용’과 ‘세금’을 차감한다. 노조는 산정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영업이익에 직접 연동하도록 바꿀 것을 요구했다.
둘째는 성과급이 경쟁사에 뒤진다는 점이다. 삼성 반도체(Device Solutions, DS) 부문 직원들은 자신들의 성과급이 경쟁사 SK하이닉스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데 불만을 품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이 성과급에 직접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삼성은 연봉의 50%라는 상한을 두고 있다.
그래서 노조가 사측에 제기한 불만은 세 가지로 모인다. 첫째는 성과와의 괴리다. 직원들은 메모리 불황기에도 열심히 일했는데 성과급이 ‘0’이 되는 결과에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둘째는 인력 유출 압력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더 매력적이어서 이미 수백 명의 삼성 엔지니어가 이직했다고 보도됐고, 이는 남은 직원들의 집단적 불안을 키웠다.
셋째는 보상안을 둘러싼 대립이다. 사측은 거액의 ‘일회성 성과급’(예컨대 앞서 말한 34만 달러)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일회성 지급으로 무마할 게 아니라 ‘제도화·장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TSMC 직원의 성과급은 삼성전자와 어떤 핵심적 차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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