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대만의 젊은 전문 인재——2025년 최신 「20 under 40」 신예 명단 발표

대만학
저자:林宏文
반도체 강국 대만의 젊은 전문 인재——2025년 최신 「20 under 40」 신예 명단 발표

2년여 전,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GPU를 탑재한 AI 서버를 출시한 직후, 대만의 군련전자(Phison Electronics) 기술장 린웨이는 창업자 겸 CEO 판젠청(K.S. Pua)에게 사내 AI 학습용 장비 구매를 신청했다. 군련은 낸드 플래시(NAND Flash) 컨트롤러 칩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기업으로, SSD 컨트롤러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을 자랑하는 선도적 존재다.

그러나 판젠청은 당시 이 같은 AI 서버는 수천만 대만 달러에 달해 너무 비싸고 회사 예산으로는 도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AI 산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린웨이는 “이대로는 연구개발이 진전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군련이 강점을 지닌 낸드 플래시 기술을 활용하면 AI 연산에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떠올린 것이다. 낸드는 DRAM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고가의 GPU 의존도를 줄이면 전체 시스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린웨이와 팀은 이 모험에 착수했다. 그러나 당시 공급업체와 고객은 물론, 엔비디아나 메모리 제조사들조차도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솔루션은 GPU나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를 줄일 수 있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불리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를 위한 AI 개발, 린웨이 팀이 군련을 일약 스타로 만들다

린웨이는 더 깊이 고민했다.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군련처럼 수천만 대만 달러를 들여 장비를 살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특히 많은 대학 연구실이나 공공 연구기관은 예산상 감당할 수 없다. 이는 시장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AI 솔루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린웨이와 팀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값싼 범용 서버를 구입해, 그동안 축적해온 메모리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저가 하드웨어로도 AI 연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결국 군련은 AI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용량 메모리 문제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해결하고, 자체 개발한 미들웨어를 결합해 「aiDAPTIV+」라는 AI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는 “가난한 이를 위한 AI”로 불리며, 더 많은 기업과 학계가 저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솔루션의 가격 경쟁력은 매우 두드러졌다. 군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iDAPTIV+는 700억 파라미터 규모(중·대형 생성형 AI 모델에 해당)를 지원할 수 있으며, 비용은 약 150만 대만 달러(약 미화 5만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NVIDIA의 AI 서버는 수천만에서 1억 대만 달러에 이르기도 하며, 가격 차이는 수십 배에 달한다. aiDAPTIV+는 확실히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린웨이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실 “자기 의심”이었다고 고백한다. 당시 전 세계에서 이런 시도를 한 곳은 군련뿐이었고, 외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팀은 자주 “우리가 천재인가, 아니면 바보인가. 왜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개발을 계속 이어가자 성과가 점차 나타났다. 2년간의 개발 과정에서 첫해에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2년차부터는 보급을 시작했다. 지금은 군련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전 세계 약 2억 대 노트북 시장에서 5~10%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 팀을 고무시킨 것은 군련의 개념이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이다. 엔비디아NVIDIA(GPU 세계 선도 기업), AMD(서버 및 CPU/GPU 설계사), 인텔Intel(세계 최대 PC 프로세서 및 서버 칩 공급사)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이 군련과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Dell, HP, Lenovo, 대만의 Acer(宏碁), Asus(華碩), Gigabyte(技嘉), Supermicro(美超微) 등 세계 주요 PC 및 서버 브랜드들도 이미 도입했다. 이들 기업은 노트북, PC, 서버에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까지 폭넓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군련의 솔루션이 국제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삼성Samsung, SK하이닉스(SK hynix), 마이크론Micron의 3대 메모리 업체들도 올해 잇따라 군련이 최초로 개발한 개념을 채택했다. 2025년 8월 말에는 중국 ICT 최대 기업 화웨이Huawei 역시 유사 기술을 발표하며, SSD를 활용한 AI 아키텍처 개선이라는 동일한 발상을 내놓았다. 이는 군련의 혁신이 세계 AI 하드웨어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신예상, SEMI 첫 대만 개최

린웨이는 올해 39세로, 「가난한 이를 위한 AI 시스템」을 추진한 군련의 핵심 인물이다. 올해 그는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가 대만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에 선정되었다. SEMI는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도체 산업 단체이다. 이 상은 《포브스(Forbes)》의 「30 under 30」과 유사한 위치를 가지지만, 반도체 분야의 젊은 전문 인재에 특화되어 있다. 린웨이는 「혁신 역량 부문」 6명의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군련전자 CTO 린웨이. (사진 출처: Phison Electronics)
군련전자 CTO 린웨이. (사진 출처: Phison Electronics)

「20 under 40」은 40세 미만의 우수한 젊은 인재 20명을 의미한다. SEMI는 2023년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이 젊은 인재 표창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으며,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잠재력과 영향력을 가진 젊은 전문가를 평가해왔다. 목적은 산업의 전승, 혁신 촉진, 국제 교류 확대에 있다. 수상자는 매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연례 행사인 타이완 국제 반도체 전시회 SEMICON Taiwan에서 시상받는다.

이번 리스트는 《포브스》의 「30 under 30」과 유사하지만, 반도체 전문 인재에 집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지로, 파운드리에서 후공정 패키징·테스트까지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20 under 40」은 단순한 표창을 넘어 산업 계승의 상징이자, 대만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국제적으로 가시성을 확보하고 세계 기술 무대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는 SEMI가 대만에서 처음으로 이 선발을 진행했으며, 140명의 지원자 중 최종적으로 24명이 뽑혔다. 이 중 여성은 약 21%, 외국계 기업 배경을 가진 인재는 약 29%를 차지했다. 수상자들의 소속 기업을 보면, 마이크론 타이완(Micron Taiwan, DRAM과 NAND Flash 메모리 제품 전문)에서 6명, ASE 그룹(일월광, 세계 최대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에서 4명,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세계 최대 파운드리)에서 2명이 선정되었다.

올해 수상자는 「혁신 역량 부문」, 「리더십 부문」, 「기술 부문」, 「산업 기여 부문」의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젊은 전문 인재들은 열정과 실행력을 갖추고 기술 혁신을 추진하며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산업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수상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심사위원 명단 (사진 출처: SEMI)
SEMI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 심사위원 명단 (사진 출처: SEMI)

린웨이가 속한 「혁신 역량 부문」의 다른 수상자로는 ASE 그룹에서 패키지 설계를 장기간 담당해온 장웨이둥, 칩리니어(Chiplinear Technologies)의 추옌란(지적재산권 및 브랜드 추진), 에피실(Episil Technologies)의 천홍산(스마트 광학), 아조텍(Azotech)의 옌쥔잉(잉크젯 기술), 비세라(VisEra Technologies)의 장컹쥔(SWIR 단파 적외선 센서 기술)이 있다.

이번 심사위원을 맡은 타이완대학 중점과기연구학원 원장 궈즈다(闕志達)는, 올해 대만에서 처음 「20 under 40 반도체 신예상」이 개최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는 9월 12일 SEMICON Taiwan 국제 반도체 전시회에서 시상받으며,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산업의 평가를 얻을 뿐만 아니라 SEMI 플랫폼을 통해 기술 포럼, 인재 커뮤니티, 이종 분야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성과 국제 산업 연계를 확대할 수 있다.

신세대 청년들의 두 가지 특성: 집중과 아낌없는 공유

궈즈다는 그동안 학계에서는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논문상, 연구상, 교육상, 봉사상 등 다양한 상이 존재했고, 신생 기업에도 여러 형태의 표창이 있었지만,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방대한 엔지니어 집단을 위한 상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SEMI가 대만에서 처음 「반도체 신예상」을 수여한 것은 산업계에서 일하는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격려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도체 신예상」의 가장 큰 특징은 우수한 청년 인재를 표창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위를 확보했으며, 이 시점에서 젊은 인재를 평가하는 것은 단순한 표창을 넘어 차세대 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시대적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궈즈다는 이번 세대 청년들이 두 가지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집중」이다. 많은 젊은 엔지니어들이 포토리소그래피, 리소그래피, 첨단 패키징 등 전문 분야에 이미 5~10년 이상 몰두해왔으며, 기술 응용의 성숙도나 제조 효율 향상의 깊이는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폭스콘(Foxconn)의 훙위헝은 고효율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PSMC(력적전)의 뤼쥔린은 3D 적층 아키텍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의 리이더는 테스트 기술에 전념하고, 기가솔루션(Giga Solution)의 우이장은 탄화규소(SiC) 소재를 개발하며, ASE 그룹의 천위창은 PowerSiP(시스템 인 패키지 전원 모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론 타이완(Micron Taiwan)의 젊은 엔지니어들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린위샹은 CMP/WET(화학 기계 연마 및 습식 공정)에 몰두하고, 오우자위는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으며, 랴오즈민은 메모리 기술에서 지속적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또한, 위안궁(Yuan Gong)의 린상즈는 보안 표준 도입을 추진하고, ITRI(공업기술연구원)의 쑤젠웨이는 컴퓨테이셔널 메모리에 전념했으며, ASE 그룹의 리이전은 AI 스마트 제조에 주력했다. 칩모스(ChipMOS)의 스팅신은 회사 경영과 기술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분야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효율 시뮬레이션과 3D 적층 기술은 칩 성능과 수율을 높이고, 탄화규소(SiC) 소재는 전기차와 고전압 전원의 핵심 기반이 된다. PowerSiP 기술은 모바일 기기와 고성능 연산에서 전원 효율을 높이며, CMP/WET,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AI 스마트 제조 등의 진전은 미세 공정과 스마트 팩토리 발전을 직접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집중과 깊이 있는 성과가 대만 반도체가 국제 무대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다.

둘째 특성은 「아낌없는 공유」다. 많은 젊은 인재들은 사내에서 신입을 지도·훈련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학계 및 산업계의 세미나나 포럼에 참여해 지식 교류를 통해 전체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공유를 아끼지 않는 태도는 신세대 인재들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론 타이완의 궈즈천은 CMP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이어왔으며, 특허 획득과 논문 발표는 물론, 공장 간 기술 이전과 결함 개선 프로젝트를 주도해 기술 전승과 발전의 긍정적 순환을 구축했다. 또한 신입 엔지니어 육성에 힘쓰고 세계 여성 멘토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또한 같은 마이크론 타이완의 우이한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엔지니어들에게 리더직에 도전하도록 설득했고, 2명을 리더층으로 성장시켜 영향력을 확대했다. 쉬웨이런은 부서 간 협력과 자원 통합을 추진해 기술적 도전을 성장 동력과 경영 성과로 전환시켰다.

시너지를 발휘하다, 미래 인재 육성 방향: 인재+AI

궈즈다는 또한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응용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구글 제미니(Google Gemini)가 발표한 「Nano Banana」는 AI 이미지 생성의 혁신적인 응용 사례다. 그의 팀이 최근 반도체 전시회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화면 속 서양인의 얼굴을 동양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했는데, 기존의 생성형 도구를 활용하자 빠르고 높은 품질로 완성할 수 있었고, AI가 창작과 산업 응용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실감했다.

따라서 궈즈다는 AI 시대의 인재 양성에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처럼 단순히 경험이나 기술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강조한다. 앞으로의 인재는 AI 도구 활용 능력을 더 중시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AI 도구를 철저히 익혀 능숙하게 다룰 것을 요구한다. 인재가 AI를 조수로 삼아 활용할 수 있다면 시너지를 발휘하고, 팀 역시 더욱 효율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AI와 함께 일하는 것」이 신세대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정리했다. 「근면은 옳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도 옳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 두 가지 모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인재가 올바른 도구를 활용해 AI를 가장 든든한 조수로 삼을 수 있다면, 「인재+AI」의 최대 가치를 발휘할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미래 인재 육성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번 SEMI가 선정한 24명의 수상자는 대만 차세대 반도체 전문 인재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대만은 이들과 같은 젊은이를 더 많이 길러내어 더 큰 임무를 맡기고, 산업의 계승과 미래 개척을 실현해야 한다. 그는 그들을 대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조산자(造山者)」라고 표현하며, 대만을 지키는 「호국의 산맥」을 계속 쌓아 올릴 존재라고 말했다.

※ 「호국의 산맥」은 대만 사회에서 반도체 산업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섬을 둘러싼 산맥처럼 경제를 지탱하고 동시에 국가 안보를 지키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 수상자들은 단순히 대만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문적 역량과 혁신적 성과는 세계 AI 및 첨단 기술 산업의 미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만 반도체 신세대의 부상은 이 「호국의 산맥」이 더욱 단단히 구축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국제 경쟁 속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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