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구기관’에 도전 신호? Google이 Anthropic과 손잡아 NVIDIA와 OpenAI의 독주 견제, AI 발전은 더욱 건전해져

OpenAI가 엔비디아(NVIDIA), AMD(AMD), 브로드컴(Broadcom)과 각종 형태의 협업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10월 23일(미국 시간) 챗봇 ‘Claude’를 개발하는 앤스로픽(Anthropic)과 구글(Google)이 클라우드 서비스 협력도 발표했다.
이번 수백억 달러 규모의 거래는 NVIDIA와 OpenAI의 독점적 구도를 견제할 힘이 될 수 있으며, AI 산업의 전면적 전개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우선 Google과 Anthropic의 협력 내용이다. Anthropic은 Google Cloud를 대규모로 채택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구글이 제공하는 맞춤형 TPU(Tensor Processing Unit) 칩 100만 개 조달이 포함된다. 2026년에 1GW를 넘는 AI 연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Anthropic의 행보는 대규모 AI 모델 개발이 연산 자원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경쟁사인 OpenAI 역시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AMD(AMD)와의 칩 공급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브로드컴(Broadcom)과 함께 자사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어, 충분한 산력(算力)의 확보가 AI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Anthropic의 기본 정보를 보자. 동사는 전 OpenAI 구성원이 창업했으며, 주요 주주로 ICONIQ Capital, Fidelity, Lightspeed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동사가 개발한 Claude 모델은 GPT 시리즈의 주요 경쟁자로 자리 잡았고, 올해 9월 F 라운드에서 130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가 1,83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23년 E 라운드의 615억 달러 대비 세 배로 확대됐다.
실적 측면에서 Anthropic의 올해 10월까지 매출은 70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2025년 말에는 90억 달러, 2026년 예상 매출은 200억~260억 달러로 전망된다.
Anthropic은 순이익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 성장은 뚜렷하다. 기업용 제품인 Claude Code는 이미 연환산 매출이 1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Anthropic의 매출 규모는 업계 선도 기업인 OpenAI에도 적잖은 압박이 되고 있다. OpenAI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27억 달러로, 2024년 37억 달러의 세 배 수준이지만, Anthropic의 성장 속도도 뒤지지 않아 바짝 추격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Anthropic의 주요 투자자로는 시리즈 F의 리드 투자자인 ICONIQ Capital이 있으며, Slack, GitLab 등 투자 이력이 있는 실리콘밸리의 저명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Fidelity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이고, Lightspeed는 테크와 AI 분야에 주력하는 초기 단계 투자자다.
동시에 Anthropic은 Google Cloud로부터 전략적 협업과 자금 지원을 받고 있어, 클라우드 연산 역량과 시장 확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nthropic과 Google의 협력이 AI 선도 기업 OpenAI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OpenAI에 대한 도전—클라우드와 기술의 양면 경쟁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OpenAI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 의존하고 있다. Anthropic이 Google Cloud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장할 경우, 기업 고객과 개발자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기술 경쟁 압박 측면에서 Google 자체도 Gemini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여기에 Anthropic에 대한 지원이 더해지면 OpenAI는 이중의 기술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AI 칩의 왕좌인 엔비디아(NVIDIA)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엔비디아(NVIDIA)는 여전히 AI 칩의 주도자이지만, Google과 Anthropic의 협력에 따라 Google이 제공하는 맞춤형 AI 가속기인 TPU(Tensor Processing Unit)가 성공적으로 배치될 경우, 더 많은 AI 기업이 비(非) GPU 아키텍처로 이동할 수 있다. TPU의 부상은 GPU 독점에 대한 작은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재 Anthropic은 아마존(Amazon/AWS)의 Trainium, Google의 TPU, 엔비디아(NVIDIA)의 GPU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어, AI 칩 시장이 다변화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칩 수요는 분산될 것이며, 엔비디아에 대한 집중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대형사들의 자체 칩 개발 진척을 비교하면 아마존(Amazon/AWS)과 Google이 현재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아울러 Google의 Gemini 모델 진전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자사 개발 AI 칩과 상대적으로 낮은 하드웨어 비용이 있으며, 엔비디아(NVIDIA) 시스템 채택보다 저렴하고 OpenAI의 비용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Anthropic의 발주를 이끌었다.
이에 Google로서는 기존에 Anthropic의 전략적 후원자이자 투자자였던 데서 더 나아가, Anthropic을 대형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조치가 TPU 산력 고객의 상징적 확보를 다시 한 번 의미한다. 향후 Gemini와 Anthropic이 협력 구도를 이루면 OpenAI에 일정한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Anthropic이 OpenAI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Google의 TPU가 엔비디아(NVIDIA)의 GPU 시장을 분점하는 흐름은 AI 산업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산업 발전의 시간 축을 길게 보면, 소수 대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신생 주자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치열한 경쟁이 형성될 때 혁신 속도는 높아지고 건전한 순환이 생긴다. 현재 AI 산업은 바로 이러한 선순환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보다 큰 범위에서 글로벌 AI 발전을 바라보면, Google과 Anthropic의 협력이 가져오는 영향과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세 가지 관점—클라우드 경쟁, 모델 안전, 기업 수요
첫째, 클라우드 자원 경쟁이 가열된다. Google, Amazon(AWS), Microsoft(Microsoft Azure) 등 3대 클라우드 기업이 AI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된다.
둘째, 모델 다변화와 안전성 제고다. Anthropic은 ‘AI 안전’을 강조하며, OpenAI의 개방성 전략과 대비를 이룬다. 이는 AI 윤리와 안전 기술의 발전을 촉진한다.
셋째의 중대 이슈는, 모두가 AI의 ‘킬러 앱’ 출현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Anthropic이 2025년과 2026년 매출을 각각 90억 달러, 200억 달러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AI 솔루션 수요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엔터프라이즈 AI 활용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Anthropic과 Google의 협력은 OpenAI, Anthropic, Google Gemini, Meta Llama 등 모델 간 경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동향의 풍향계가 되고 있다. 현재 OpenAI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Anthropic과 Google Gemini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한다. 한편 Meta는 최근 대규모 감원으로 성장 속도가 뒤처지는 양상을 보인다.
Meta는 10월 23일 AI 부문에서 약 6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번 감원은 AI 인프라 부문, Fundamental AI Research(FAIR), 기타 제품 관련 직무에 걸쳐 이뤄졌으며, 지난 3년간 AI 급확장기에 채용된 다수의 인력이 영향을 받는다. 목적은 조직 계층의 슬림화와 운영 효율 제고다.
반면,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조직 재편을 추진하고 핵심 직위를 맡을 전문 인재 영입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에 부임한 최고 AI 책임자(Chief AI Officer)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이 직접 관할하며, 올여름 최상급 AI 인재를 새로 영입한 TBD Lab 부문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저커버그가 새 진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AI 개발을 맡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내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추가 투자가 잇따르는 흐름은 대만의 반도체와 서버 산업에 전반적으로 호재이며, 대만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다.
반도체 측면에서는 OpenAI와 엔비디아(NVIDIA), AMD(AMD), 브로드컴(Broadcom)의 연합을 통한 GPU 또는 ASIC 조달이든, Google이 Anthropic에 제공하는 TPU 칩이든, 해당 칩 주문의 대부분이 점유율 최대인 TSMC(TSMC)로 향할 전망이다. 최대 수혜 기업은 TSMC이며, 관련 공급망과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업계에도 수혜가 확산된다.
또한 GPU든 ASIC이든 서버 분야에서 대만 서버 ODM이 가장 큰 수혜를 본다. TPU 칩이 TSMC(TSMC)에서 생산된 이후 폭스콘(Foxconn), 콴타(Quanta), 위스트론(Wistron)이 서버 조립과 시스템 통합을 담당하며, 대만 전체 공급망이 최대 수혜자가 되는 구도다.
따라서 OpenAI가 ‘영구기관’과 같은 성장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이제 Anthropic과 Google의 협력 메커니즘도 함께 돌아가기 시작한 만큼, AI 산업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대만의 반도체 및 ICT 업계가 될 것이다.
다만 AI 생태계를 통틀어 보았을 때 누가 가장 취약한 집단인지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대만 소프트웨어 기업 iKala의 최고경영자 정세가(程世嘉)는 ‘산력 대리점의 함정’을 제기하며, 현재의 AI 기업은 본질적으로 NVIDIA의 산력 대리점에 해당해 이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칩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OpenAI는 NVIDIA, Microsoft Azure, Oracle, CoreWeave, Google Cloud 등 다수의 공급원에서 연산 자원을 구매하고 있어 복잡하고 비용이 큰 의존망에 빠져 있다. 2029년 지출은 1,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럼에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가는 유일한 예외로 Google을 꼽는다. TPU 자사 칩과 수직통합 생태계를 바탕으로 이 같은 ‘대리점’적 역할에서 벗어나 ‘산력의 오리지널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Google의 공급망은 자체적으로 칩을 설계하고 브로드컴(Broadcom), TSMC(TSMC)와 협력하는 구조다.
AI 거품이 언제 붕괴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논의가 과열될수록 경계심이 높아져 역설적으로 거품 붕괴 가능성은 작아진다. 더 중요한 것은 붕괴 시 누가 가장 큰 피해를 볼지 가려내는 일이다. 그 지점을 분명히 하면 투자자들이 같은 운명을 맞는 일은 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