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국의 새로운 패권을 재구축! ‘석유 달러’에서 ‘테크놀로지 달러’로, 트럼프(Donald Trump)가 큰 수를 둔다

10월 말, 나는 통일증권투고(President Capital Management Corp., PCMC) 수석 이코노미스트 류정도(Zheng-Dao Lu)와 총경리(General Manager) 요완팅(Wan-Ting Liao)의 강연을 들었다. 주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Donald Trump) 취임 이후의 정책 패키지가 어떻게 ‘석유 달러’에서 ‘테크놀로지 달러’로 명확한 구도를 만들어 왔는가였다. 두 연사는 또한 이 거대한 변국에서 대만의 역할과 위치를 정리했다. 나는 그 요점과 나의 견해를 아래에 정리한다. (역주: ‘석유 달러’는 1970년대 이후 원유의 국제 가격 및 결제 통화로 달러가 쓰이면서 형성된 달러 순환을 뜻한다. 본문에서 말하는 ‘테크놀로지 달러’는 테크 제품/서비스와 기술 표준을 핵심으로, 연산력과 자본시장을 결합한 새로운 달러 순환을 뜻한다.)
같은 시기, 외신과 업계 소식에 따르면 트럼프(Donald Trump)는 한국 APEC 회기장 밖에서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한국 대통령 및 4대 기업 경영진과 면담하고,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수뇌부와 비공식 만찬을 갖는 자리를 가졌으며, AI 연산용 GPU 약 26만 개를 추가로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엔비디아가 각국의 ‘주권 AI’를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포석의 일환이며, 동시에 트럼프와 황이 ‘테크놀로지 달러’를 적극 수출하는 최신 사례이기도 하다.
소위 ‘테크놀로지 달러’는 ‘석유 달러’와 뚜렷한 대비가 있다. 달러 순환의 중심이 에너지 무역에서 **‘기술 표준 × 연산 인프라 × 자본 회로’**로 구성된 테크 금융 체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석유와 금융서비스만이 아니라 핵심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수출하고, 세계 경제 활동을 미국 주도의 테크놀로지·자본시장 규칙에 ‘정박(앵커링)’시키고 있다.
‘테크놀로지 달러’ 시대에 미국이 수출하는 주축 자산은 AI,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테크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된다. 각국이 이러한 역량을 얻으려면 달러로 지불하거나 투자로 참여해야 하며, 그 결과 전 세계 자금은 미국 테크 자산에 배분하기 위해 스스로 달러를 조달하고, 미 주식과 테크 관련 자산을 매수하며, 더 나아가 미 국채를 편입해 새로운 달러 환류를 형성한다.
트럼프는 AI 기술 우위를 앞세워 달러 순환을 다시 ‘고정’한다
이 새로운 순환에서 석유 달러 시기의 무역 체인 주역이 석유상·상업은행·각국 중앙은행이었다면, 테크 체인의 주역은 벤처캐피털(VC)·외국인 직접투자(FDI)·다국적 기업·국부펀드 등으로 바뀐다. 결제 방식 또한 SWIFT와 전통 은행 시스템 의존에서 스테이블코인·API 라이선스·SaaS 구독 등 새로운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역주: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미 달러 등 법정화폐 표시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API/SaaS는 ‘월 정액/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국경을 넘는 테크 서비스를 기업 프로세스에 쉽게 내장한다.)
달러 순환의 구동원도 과거의 경상수지(재화·서비스 수출입 수지) 중심에서 자본수지(IP·주식·비금융자산 등 국경 간 투자·거래) 중심으로 이동했다. 석유 달러 시대가 상품 교환과 무역 결제에 가까웠다면, 테크놀로지 달러 시대는 자본과 기술 본위의 투자·융자 네트워크 성격이 강해져, 달러 수요가 테크 투자 활동과 직접적으로 결부된다.
이 전제 아래, 트럼프(Donald Trump)는 ‘AI 행동계획’을 추진하며 90개 이상의 정책 수단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는 미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핵심 절차는 규제 완화(상용화 속도 제고), 미국의 AI 공급망 주도 지위 강화, 그리고 상·중·하류의 설비투자와 수요의 전면적 확대를 견인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트럼프는 **AI 기술 우위로 달러 순환을 ‘재고정’**하려 한다. 먼저 관세와 보조금으로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돌리고, 이어 기술과 표준으로 거래를 달러 체계에 정박시키며, 마지막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자본수지의 투자·융자 장치를 통해 달러를 미국 금융 중심으로 환류시키는 것이다. 곧, **‘달러를 다시 집으로 잠근다’**는 구상이다.
또한 트럼프의 ‘제조업 회귀’는 전통적 ‘세계의 공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장기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을 겨냥해 핵심 기술+고부가가치 공정에 초점을 맞추어 협상력과 통제력을 높이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리듬과 규칙을 재구축하려는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미국은 반도체·군수·핵심 광물·AI 서버 제조 등을 전략 핵심으로 삼는 한편, 고부가가치·고용 승수 효과를 지닌 최종 제품 라인(예: 전기차,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은 우선적으로 국내에 남긴다.
미국이 핵심 제조로 회귀하는 공급망 청사진에서는, 파트너 선정과 분업의 깊이가 미국과의 전략 협력 관계의 긴밀도에 따라 결정된다. 핵심 동맹에 가까울수록 더 고도이자 민감한 제조·기술 노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로 미 국채가 전 세계에 판매된다 — 달러 패권을 재구축
지정학적 분업에서 미국은 **멕시코(Mexico)**와 **캐나다(Canada)**에 니어쇼어링을 맡기고,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은 **동남아(Southeast Asia)**와 **인도(India)**로 빠르게 전환한다. 보다 핵심적인 산업 모듈에 대해서는 온쇼어/프렌드쇼어를 통한 미국 내 투자를 직접 요구한다. 예컨대 **일본(Japan)·한국(Republic of Korea)·대만(Taiwan)**의 반도체와 조선 같은 핵심 산업에는 미국 내 투자 확대가 장려(또는 요구)되어 공급망 안전과 대전략적 억지력을 강화한다.
트럼프 취임 초기, 외부의 관심은 막대한 연방 부채와 무역적자에 집중되었다. 나의 관찰로는, 2025 회계연도 관세 수입은 약 1,950억 달러로 2024년 약 770억 달러에서 뚜렷이 증가해 연방 재정적자 축소에 기여했다. 같은 연도의 적자는 약 1.8조 달러, **GDP의 약 5.8%**다. 향후 1년은 법원이 현행 관세 체계를 최종 유지한다면 관세 수입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로 전환하면 조달 비용 하락과 성장 모멘텀 개선을 통해 적자 축소가 한층 진전될 여지도 있다. 나아가 **AI 반도체 등 ‘테크놀로지 달러’**의 수출 수입이 보태지면 미국의 적자율이 뚜렷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적자율(적자/GDP)**에 관해 나는 최신 공식 통계와 연구기관 자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2025 회계연도는 대략 5.8%**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등 관세가 유지되고 테크 수출과 투자의 확장이 이어지며 동시에 금리 추세가 하락한다면 적자율은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나의 이해로 ‘테크놀로지 달러’의 청사진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청산의 기반 인프라다. 적정한 규제 프레임 아래 운영된다면 세계의 테크 서비스와 자본 거래를 한층 달러 표시 자산에 밀접하게 연결하고, 달러 사용의 심도와 범위를 높이며, 달러 체제의 네트워크 효과를 확대한다.
나의 이해로 다수의 스테이블코인은 등가의 달러 표시 자산(대표: 단기 미 국채·예금·역레포)을 준비금으로 보유한다. 따라서 각 토큰 단위의 발행·유통은 실물 달러 자산 수요에 대응한다. 국경 간 거래가 확대되면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이 ‘코인과 함께 수출’**되는 모양새가 되어 기술적으로 달러 자산의 글로벌 배치와 유동성을 강화하고 달러 패권의 재구축을 뒷받침한다. (역주: 발행 주체에 따라 준비 자산의 구성은 다르며, 공시와 규제를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나는 최근의 두 가지 핵심 법안을 ‘테크놀로지 달러’의 제도적 지주로 본다. 첫째 〈GENIUS Act〉(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는 2025년 7월 대통령 서명으로 법제화되어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의 연방 차원 규제 틀을 마련했다. 둘째 〈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of 2025〉(약칭 CLARITY Act)는 디지털 자산의 분류와 감독 분담에 초점을 맞추며 하원을 통과해 상원 심의로 넘어갔다. 두 법은 내·외곽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광의의 암호자산을 합법·합규 체계에 편입시켜 ‘테크놀로지 달러’의 국경 간 결제와 자본 순환의 법제 기반이 된다. (용어 주: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감독, CLARITY Act=디지털 자산의 시장 구조와 감독 경계)
같은 맥락에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은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일부 중문 매체는 UDC1로 표기)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달러와 미 국채 등 준비 자산을 담보로 하며, 초기에는 **이더리움(Ethereum)**과 **BNB 체인(BNB Chain)**에 전개한다고 한다. 이는 본문에서 말한 ‘테크놀로지 달러’의 순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감독 법제로 스테이블코인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장화된 제품으로 달러 자산의 온체인 사용과 배분을 확대한다. (용어 주: USD1은 토큰명, WLF는 발행·운영 주체)
‘영동기(永動機)’는 미국의 테크놀로지 달러 추진의 핵심 메커니즘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을 강력히 지지한다. 비판도 많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의 의중은 분명하다. “이 정도로 투입했는데, 왜 아직도 믿지 않는가?”
APEC 현장에서 내가 관찰한 미·중 상호작용에 대해, 양측은 각각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는 그 ‘테크놀로지 달러’로의 파급효과에 주목한다. 만약 관세와 조달의 보폭에 조정이 생기면, 달러 순환의 ‘상품→자본’ 전달 효율에 직접 영향을 준다. 또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규제 완화 여부는 상류 소재—첨단 제조—AI 공급망 3단에 걸친 미측 정책 연계성에 영향을 준다. (본 단락은 정책 해석이며, 합의의 세부와 부속 조치는 최종적으로 공식 문서를 따른다.)
나는 미국 재무장관 베이선트(영문명 확인 중)가 대외적으로 미·중 정상 간 일부 의제에서 잠정 균형에 도달했다고 발신한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해 향후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압박 수단으로 쓰기 어렵고, 미측에는 대응책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영향력이 12~24개월이 한계라고도 밝혔다. (역주: 희토류는 EV 모터, 풍력 발전용 고성능 자석, 정밀 전자부품 등에 쓰인다.)
이 견해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한편으로 지분/금융 참여와 달러 표시 장기계약으로 광권을 포석해 리튬·구리·희토류 등 핵심 금속을 AI·전기차·전력망 시스템의 전략 노드에 편입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공급망 배치를 앞서 말한 ‘테크놀로지 달러’ 순환의 지지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움직임의 윤곽은 이미 드러났다.
구체적 사례로는 서커 패스(Thacker Pass)(네바다 리튬 광산, 국내 공급 강화), 트릴로지 메탈스/앰블러 로드(Trilogy Metals/Ambler Road)(알래스카 광역 회랑), 그린란드 탄브리즈(Tanbreez)(희토류) 참여, **일본(Japan)**과의 핵심 광물 공급 협정, **인도네시아(Indonesia)**와의 프렌드쇼어 협력, 달러 장기계약으로 고니켈 배터리 금속을 확보하는 안, 미·호(U.S.–Australia) 약 10억 달러 협력 프레임, 미·캐나다(U.S.–Canada) 연료 공급망 구축, **미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의 전략 비축, 그리고 미·호 및 동남아와의 다수 광산·제련 협정 등이 있다. 나는 이것들을 ‘테크놀로지 달러’의 상류 소재 측면 지지점으로 본다.
AI라는 가장 핵심 산업에서 **오픈AI(OpenAI)**는 그동안 엔비디아(NVIDIA), AMD(Advanced Micro Devices), **브로드컴(Broadcom)**과 잇따라 다양한 협력·투자 스킴을 발표해 지분—칩—데이터센터가 상호 강화되는 **클로즈드 루프(폐환)**를 형성했다. 이는 외부에서 **‘영동기(永動機)’**로 불리며, AI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비판적 맥락에서도 언급된다.
관점을 바꾸면 ‘영동기’는 동맹권 내 순환이기도 하다. AI 테크놀로지 달러의 운영에서 미국과 우호 동맹만이 편입된다(예: 일본·한국·네덜란드·대만 등 반도체 강국). 중국은 배제된다. 그 결과 기술·자본·생산능력이 동맹 체제 안에서 더 치밀하게 자기 강화된다.
따라서 지정학 맥락에서 나는 ‘영동기’를 미국이 테크놀로지 달러 전략을 추진하는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로 본다. 기술 표준—연산—자본을 하나로 묶어 동맹 체제 내에서 순환적으로 증폭하기 때문이다.
대만의 역할로 돌아가면, 대만은 고성능 AI 반도체 공급망과 서버 산업에서 완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웨이퍼 제조와 첨단 패키징에서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과 완제품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까지 공급 밀도가 높아, 내가 말한 ‘테크놀로지 달러’의 불가결한 한 축이다. 그래서 대만이 젠슨 황(Jensen Huang)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꼽히고, 미측 전략의 요지점이 되는 것이다.
미·중은 각자 요충지를 점유하고 각자의 강점 분야를 전개한다
일본과 한국을 보면, 이번 트럼프(Donald Trump)의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 신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와 첫 대면임에도 매우 우호적 관계를 보였고, 아베 신조(Shinzo Abe) 화제와 야구 이야기, 일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으로 화기애애했다. 나는 트럼프의 신호가 분명하다고 본다. 일미 관계는 동맹의 핵심에 놓였다. 반면 **한국 대통령 이재명(Lee Jae-myung)**은 미·중 사이에서 상대적 등거리 외교를 유지하고 있어 워싱턴에 불확실성이 남는다. 일본은 가장 안정적이고 신속히 연계 가능한 전략 파트너로 간주되는 반면, 한국의 정책 향배는 안보·공급망·대중(對中) 입장에 관한 선택과 보폭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중 상호작용으로 돌아가면,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은 단기적으로 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나의 해석으로는 양측이 치열한 경쟁 끝에 유지 가능한 균형점에 잠시 안착했고, 각자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과시는 피했기에 **‘목소리는 크나 실질 조정은 제한적’**인 양상을 보인다.
달리 말하면 나는 현 국면을 **‘단계적 쉼표’**로 본다. 미국은 ‘테크놀로지 달러’의 주도권을 쥐고 AI 핵심 기술과 동맹 공조에서 우위에 있으며, 중국은 성숙 기술과 양산형 산업에서 상대적 우위를 갖는다. 서로의 세력권 경계가 보다 분명해져 단기에 상대 영역을 넘보지 않는 인식 아래 우선 온도를 낮추고 관망을 선택한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성숙 테크(태양광, 전기차 등)에서 규모화와 비용 효율의 우위를 보였고, 치열한 **내재적 경쟁(인벌루션)**을 거치며 축적한 생산능력과 공급망 협업이 강한 외부 파급을 만들어 여러 국가 시장에 가격·공급 압력을 준다.
이러한 구조적 경쟁에서 나는 미국이 미래의 우위를 규정할 핵심 기술에 정책과 자원을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본다. 미·중은 각각 경로와 강점이 달라각자 요충지를 점유하고 분산 전개하는 국면이 될 것이다.
총괄하면, AI와 **‘테크놀로지 달러’**에서 구조적 우위를 유지·확대할 수 있는 한 미국은 산업과 금융 양측에서 전진 여지가 남아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정치 서사도 검증 가능한 경제·산업적 뒷받침을 갖추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