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메모리주 급락의 주된 원인은 한국의 규제 정책이다

7월 하순 메모리주가 연일 크게 밀렸다. 금융감독원장의 공개 발언에서 규제 패키지가 나오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됐고, 기본예탁금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상 순이익은 여전히 3~5배로 늘고 있다. 떨어진 것은 레버리지이지 수요가 아니다. 이는 필자의 판단이다.(본문의 시세와 수치는 2026년 7월 28일 기준이며, 환율 환산도 같은 날 기준이다.)
메모리주의 등락은 이제 세계 증시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됐다. 7월 27일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샌디스크가 4.9%에서 9.5%까지 하락했고, 28일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메모리 관련주도 함께 크게 밀렸다.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투자 방향을 가르는 큰 변수다.
먼저 메모리 업계의 현황부터 짚는다. 얼마 전 싱가포르 UOB자산운용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아시아 투자의 새로운 무대"라는 행사를 열었고, 필자는 "AI 흐름 속 한국 테크의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HBM의 전망과 함께 메모리주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도 다뤘기에, 그 내용을 공유한다.

UOB자산운용이 내놓은 세계 이익 상위 10대 기업 전망에서 TSMC의 2026년 순이익은 800억 달러(약 114조원)에 이른다. 메모리 3사는 모두 이를 웃돈다. 마이크론이 820억 달러, SK하이닉스가 1120억 달러, 삼성전자가 1560억 달러로 2025년의 4~5배다. 세계에서 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엔비디아로, 1920억 달러가 예상된다.
이 자료는 산출 기준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2025년과 2026년 1분기 이익은 블룸버그 자료이며 데이터 일자는 2026년 6월 30일, 2026년 연간 이익은 팩트셋 추정치로 데이터 일자는 2026년 4월 30일이다. 같은 자료의 2025년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310억 달러, SK하이닉스가 300억 달러, TSMC가 550억 달러였다. 마이크론의 공표된 순이익에는 2026년 1분기와 2분기가 함께 들어간다는 주석도 붙어 있다. 각 사의 회계연도가 일치하지 않으므로 이 수치들이 같은 기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 전망은 일반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시각과도 거의 겹친다.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는 심각한 품귀 상태에 있고, 이익은 실제로 크게 늘어난다. 2026년 메모리 업체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전망은 다수 기관이 공유하고 있다.
메모리 대기업의 이익이 커진 것이 2025년 이후 미국과 한국, 대만의 메모리주가 급등한 주된 이유다. 다만 상승이 너무 가팔랐고 신용융자 잔액이 불어났다. 여기에 한국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기초자산으로 삼는 2배 레버리지 ETF가 더해졌다. 이런 단기 지향 파생상품이 불에 기름을 부으면서 주가는 격하게 오르고 같은 속도로 내렸다.
한국 두 메모리 종목의 주가는 이제 실적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관건은 한국 정부의 규제 태도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해서, 이익이 배로 늘고 있는 두 종목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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